AI가 만든 바이러스의 등장,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의 시대가 온다
스탠퍼드대와 아크연구소 연구팀이 유전체 언어모델 Evo로 박테리오파지의 게놈 전체를 써냈습니다. 후보 302개 가운데 285개를 실제 DNA로 합성했지만, 대장균 안에서 증식한 것은 16개뿐이었죠. AI가 DNA를 쓰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그 DNA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여전히 하나씩 만들어 시험해야 했습니다. 저는…

로그인하고 저장한 글과 팔로우한 연구자를 어디서든 이어서 보세요
로그인스탠퍼드대와 아크연구소 연구팀이 유전체 언어모델 Evo로 박테리오파지의 게놈 전체를 써냈습니다. 후보 302개 가운데 285개를 실제 DNA로 합성했지만, 대장균 안에서 증식한 것은 16개뿐이었죠. AI가 DNA를 쓰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그 DNA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여전히 하나씩 만들어 시험해야 했습니다. 저는…

조직공학은 1993년 기본 개념이 정립된 뒤 3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부와 얇은 연골을 넘어 두꺼운 조직을 재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설적입니다. 큰 조직을 재생하려면 살아 있는 세포를 스캐폴드 안에 넣어야 하는데, 주사기로 넣었다가 다시 펴지는 다공성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얼리면 정작 세포가 죽기…

2024년 한국에서는 3천 명 넘는 사람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필요한 장기를 제때 공급할 수 있다면 이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유전자를 바꾼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기술에 뛰어든 이유기도 하죠. 그런데 이 경쟁에서 세계 최대 양돈국인 중국의 기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RNA는 1993년 발견돼 2024년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았지만, 30년 넘게 승인된 신약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노바티스와 노보 노디스크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관련 기업을 조 단위 금액에 인수하며 다시 돈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하나가 아니라 수백 개의 유전자 발현을 동시에…

지난 7월 일라이릴리가 환각제로 우울증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 AtaiBeckley를 최대 38억 달러, 우리 돈 5조 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핵심 약 BPL-003은 아직 마지막 검증 단계인 임상 3상에 막 들어간 상태였죠. 결과도 안 나온 약에 릴리는 왜 이만한 돈을 걸었을까요?…

약으로 잡히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는 발작이 시작되는 뇌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시행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뇌를 절제하고도 40~50%는 발작이 계속됩니다. KAIST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이 병의 원인이 뇌세포 일부에만 생긴 MTOR 유전자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를 바탕으로 뇌를 자르는 대신 병의 원인을…

시험관 시술에서 난자 하나를 얻기 위해 환자는 약 2주간 호르몬 주사를 맞고, 수차례 검사와 마취까지 견뎌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얻은 난자 중 일부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채 폐기 예정 난포액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2026년 nature Medicine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 582명의 폐기 예정 난포액을…

인류는 2003년 인간의 DNA를 모두 읽어냈지만, 어떤 유전자가 실제로 병을 일으키는지는 좀처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크론병만 해도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DNA 변화가 있는 곳을 321곳이나 찾았지만, 그 변화가 어떤 유전자를 건드리고 어느 세포에서 문제를 만드는지는 알 수 없었죠. 최근 nature에 발표된…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은 세기말까지 모든 질병을 치료·예방·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들이 직접 신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 전체가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공용 도구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생물학 데이터는 인터넷에 널려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를 직접 만들고, AI가 이를 학습한 뒤…

최근 《Science》에 한국 연구자가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충격적인 연구가 실렸습니다. DNA 서열은 다른 DNA나 RNA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상식을 깨고, 단백질의 입체 구조가 직접 DNA 서열을 지정하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생명과학에서는 DNA의 글자 순서를 만들려면 반드시 다른 DNA나 RNA가…

박지성이 스페인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뒤 다시 경기에 뛰고도 무릎이 예전처럼 심하게 붓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절 줄기세포 치료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25조 원 수준이고, 향후 10년 간 3배는 커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전망 만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정말 돈이 되는…

구글은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9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신약 개발 자회사 Isomorphic Labs는 21억 달러를 조달해 첫 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글은 검색과 AI 회사로 유명하고 상대적으로 바이오 분야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글의 진짜 무서움은 생명과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DNA 한 사람치를 읽는 데 30억 달러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루미나라는 회사가 그 값을 20여 년 만에 200달러까지 끌어내렸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갈 때 데려간 기업 명단을 보면 테슬라·애플·엔비디아·골드만삭스·보잉이 있고, 그 사이에 시가총액이 수십 배 작은 일루미나가 끼어 있었습니다. 생명과학…

K-바이오의 진짜 문제는 기술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아직 검증 중인 기술과,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시장에서 자주 뒤섞인다는 점입니다. 알테오젠은 병원에서 오래 맞아야 하는 항암제 주사를 5분 안팎의 간단한 주사로 바꾸는 기술을 실제 제품 단계까지 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 알테오젠이…

항암제 내성이란 처음엔 약이 잘 듣던 암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약에 죽지 않는 현상입니다. 의사들과 연구자들은 이것을 “원래부터 강한 암세포 몇 개가 살아남은 결과”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nature 논문은 더 무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암세포는 항암제를 맞는 동안 가만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6년, 네덜란드의 크루즈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변종 ‘안데스 한타바이러스’는 최대 50%에 달하는 치명적인 치사율과 폐에 물이 차는 치명적인 증상, 그리고 최대 6주의 긴 잠복기는 당장이라도 새로운 팬데믹이 터질 것 같은 공포를 줍니다. 하지만…

2026년 3월, 중국 NMPA가 뉴라클의 침습형 BCI 'NEO'에 세계 최초 시판 허가를 냈다. 뉴럴링크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경쟁자가 여전히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중국이 먼저 '상업화' 트랙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것을 "미국 BCI의 패배"로 읽는 건 틀렸다. NEO는 기술적으로 뉴럴링크보다…

버텍스 파마수티컬은 이름은 낯설지만 희귀질환 투자에서는 가장 공격적으로 봐야 할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트리카프타 하나로 2025년 약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고, 환자 약 80%를 정상 생활에 가깝게 돌려놓은 성과로 2025년 래스커상까지 받았습니다. 래스커상은 노벨상 예측력이 높은 상이고,…

신약 하나 만드는 데 10년에 수조 원이 들고, 그마저도 90%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와 아크 연구소가 "세포를 통째로 컴퓨터에 옮기자"며 첫 챌린지를 열었는데요. 114개국 5,100명, 1,200개 팀이 달려들었습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GPU와 자본을 쏟아부은 엔비디아·구글 같은 빅테크가 아니라,…

루닛은 한국 대표 의료 AI지만, 의료 AI의 구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 매출은 8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성장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92%였지만, 같은 해 영업손실도 831억 원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술의 판이 전용 AI에서 파운데이션 모델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