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670315님이 댓글을 남겼어요
이번 HBM과 2023년 에코프로처럼 시장에서 선택받아 큰 상승을 만들어낸 섹터들의 공통점은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를 장기간 압도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거나 미래 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시장에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이 발생해야 높은 수익성과 실적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HBM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전부터 꾸준히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 '이미 수년치 물량이 상당 부분 계약되었다', '공장 증설에는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CAPEX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정보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공급 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실제 실적이 증권사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이러한 기대가 현실로 확인되었고, 시장은 이를 주가에 강하게 반영했습니다. 이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을 바라보면, 저는 가정용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촉각센서가 현재 가장 큰 투자 병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휴머노이드의 상용화 과정이 일반적으로 산업용 → 물류·공장 → 서비스 → 가정용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초기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반복 작업이나 정형화된 작업 비중이 높아, 고성능 촉각센서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정밀 작업에서는 촉각센서가 활용되겠지만, 산업 전체의 폭발적인 수요를 결정하는 핵심 병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물건을 안전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촉각센서의 중요성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대량 보급이 시작되지 않았고, 실제 시장 수요도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투자 관점의 병목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들도 가정용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뒤 상용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목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기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품인가'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산업 흐름 속에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여 실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는가'에 두고 있습니다. 결국 HBM도 그랬듯이, 특정 기술이 투자의 핵심이 되는 시점은 기술 자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실제 수요가 폭발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수익성,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산업에서도 어떤 부품이 이러한 조건을 가장 먼저 충족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